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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

성서반포와 새로운 영적 부흥 - 김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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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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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서공회가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성경은 전 세계 2,092개 언어로 번역이 되었으며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숫자는 복음과 성경만이 세계를 하나되게 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헌신한 미국의 한 선교학자는 한국교회의 성장요인은 바로 성경연구와 말씀을 사모하는 데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한국교회의 비약적인 성장의 기초에는 성경에 대한 사랑과 성경공부에 대한 열정이 있습니다. 이러한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의 성경에 대한 긍정적 수용성은 한국선교 초기 권서들의 헌신적 역할과 성서공회의 희생적 봉사에 크게 힘입어 맺어진 열매인 것입니다. 이후로도 말씀을 귀중하게 여기는 신앙의 전통을 이어받아 말씀으로 무장하는 강력한 한국교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고백을 먼저 말씀드린다면, 제가 북한 땅 신의주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공산당의 박해가 얼마나 심한지 예배당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몰래 숨어서 예배당에 갔습니다. 성경도 오래된 낡은 가죽 성경 한 권을 고이 간직하면서 그걸 숨겨가지고 다니며 교회에 나가곤 하였습니다. 오버 코트 속에 성경을 숨겨 가지고 다니며 주일 저녁에도, 수요일에도 예배를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한 번은 코트에 성경을 넣어둔 것을 잊고 공산당에 가입한 친구에게 옷을 빌려주는 바람에 성경이 발견되었고, 그 결과로 장학금이 중단되는 등 많은 박해를 받았습니다. 저는 그만 설 자리를 잃게 되었고 그 성경으로 인해 제 장래는 실패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까지 오히려 성경 때문에 힘을 얻었고 성경이 저를 승리하게 한 것을 고백하게 됩니다.

  57억 세상 사람 각자에게 성경을 한 권씩 전해주려는 비전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있는 그리고 동참해야 할 귀한 사명입니다. 이것이 성서공회의 귀한 사역의 근거와 목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대한성서공회의 지난 1994년의 활동만 보더라도 국내에서는 156만 부나 되는 단편성서가 반포되었고, 국외로는 전 세계 99개 나라에 120개 언어로 된 각종 성경과 신약 등 500만 부를 국내에서 출판 ․ 제작하여 해외에 보내는 놀라운 실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느 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대한성서공회의 활동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손에 쓰여지는 도구로써의 값진 헌신에 모든 교회들이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전개하는 성서사업 운동에 대해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성경번역 사업에 모든 교단이 하나가 되도록 힘쓰고 기도해야 합니다. 교회의 분파현상까지 복음과 통일을 위해 극복하려는 현 시점에서 성경반포 사업이 역행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경반포 사업에 이기심이 개입되어서는 안 되고 선교에 장애가 되어서도 안 될 것이기에 모든 교회가 함께 힘써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말씀의 효과적인 전달을 훼방하려는 사탄의 궤계가 교계에 침투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둘째는 성서주일을 통하여 말씀의 중요성과 함께 성경반포가 선교에 미치는 강력한 효과를 교우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성서주일이 전 교회가 성경반포에 참여하는 구체적인 전략으로 이어지는 데는 미흡한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서주일은 단순한 모금의 차원이 아니라 말씀과 성경을 널리 전해야 할 교인들의 사명을 자각하게 되는 기회가 돼야 합니다. 할 수 있는 대로 우리는 모든 교인들로 하여금 ‘성경반포 선교사’가 되게 하여야 합니다.

  셋째는 기독교의 위기는 말씀이 없어서가 아니라 말씀이 살아 있지 못할 때라는 것입니다. 말씀이 삶 속에서 적용되고 개인의 심령을 넘어서 가정과 사회와 나라 전체에 강력히 역사하는 살아 있는 말씀(Living Word)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성서반포에 관계되는 모든 봉사자들은 전달의 차원을 넘어서서 말씀의 능력을 믿고 불신자들의 심령에 잘 박힌 못과 같이 생명의 말씀을 심어나가는 노력이 교회와 함께 지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넷째로는 언제나 주를 위해 일하고자 하는 열정과, 말씀을 나누고자 하는 성서공회의 근본목표가 모든 직원들에게 투철하시기를 바랍니다. 모든 영적 ․ 물적 에너지가 복음을 위해 쓰여지기 위해서는 사명 없이는 못합니다. 모든 기관이 변화해가는 이 시대에 말씀을 바로 전달하기 위해서 지혜를 짜내고 변화의 아픔을 감당해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음을 위해 일할 최상의 여건을 주셨음을 깨닫고 온 세계를 향해서 우리의 선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와 성서공회에 신앙의 자긍심을 주시고 우뚝 세워주신 것은 더욱더 세계를 향해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라는 뜻이 분명히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거짓과 사이비가 범람하는 이 때에 진정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말씀이 파고 들어갈 수 있도록 더욱 귀한 일을 성취해 나가시며 새로운 창립 2세기를 맞이하는 성서공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출처: <성서한국> 1995년 여름 41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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