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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

성경 번역과 보급을 위한 아름다운 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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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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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롬 10:14-15)”

개신교 최초의 한글 성서는 1882년 중국 심양(선양)에서 번역 출간된 존 로스 목사와 존 매킨타이어 목사가 한국인 번역자들과 함께 번역하고 출간한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입니다.
성서 번역에 앞서 로스 목사는 1877년에 이응찬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 교습서인 《Corean Primer》를 출간합니다. 그리고 이응찬과 함께 한글 성경의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1878년 4월에는 서상륜과 함께 누가복음을 번역합니다. 로스 목사는 자신의 선교사 봉급에서 떼어낸 자금으로 1877년 여름부터 1879년 안식년 휴가를 떠날 때까지 이응찬 백홍준 서상륜 등에게 마태복음에서부터 로마서까지 번역하도록 합니다. 이 과정에 소요된 비용이 50파운드 정도 됩니다. 당시에 10파운드가 조선인 권서 1명을 1년 정도 고용할 수 있는 비용이었다고 하니, 50파운드의 비용이 얼마 정도의 비용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로스 목사가 안식년 휴가를 떠나 있는 동안의 번역 경비는 매킨타이어 목사의 ‘아내의 지갑’에서 나왔습니다. 로스는 안식년 휴가 중인 1879년 6월에는 교단 선교위원회에 참석하고, 7월에는 스코틀랜드성서공회에 한글 성경 출간의 지원을 요청합니다. 이 요청에 대해 스코틀랜드성서공회에서는 1880년 10월 26일 한글성경위원회에서 인쇄를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11월 22일 재확인합니다.

이 결정에 따라 슬로완 총무는 로스에게 50파운드, 매킨타이어에게 50파운드를 지불했고, 스코틀랜드 성서공회 일본지부 릴리 총무가 요코하마에서 주조한 연활자 35,563개를 상해를 거쳐 잉커우에 있는 매킨타이어에게로 발송했습니다. 활자 비용은 운송비를 포함해서 25파운드였습니다.

로스는 스코틀랜드 성서공회와 영국성서공회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한글 성경 발행을 도와줄 것을 스코틀랜드 교회에 호소했습니다. 여기에 많은 교인들이 도와줄 것을 약속하거나 헌금을 합니다.

스코틀랜드 성서공회는 새 번역본 소식을 듣자마자 제한된 범위 내에서 활자를 지원해 주기로 선뜻 동의했다. 그러나 공회의 자금이 일반 불경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므로, 사업 전부를 맡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활지 비용 및 매킨타이어와 내가 지금까지 번역 작업을 준비해온 비용 130파운드를 지원했다. 우리 교회(연합장로교회) 내에서 진지하고 실제적인 기독교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신사 한 분이 인쇄기와 잉크 등 필요한 것을 구입하도록 35파운드를 내어놓았다. … ‘자유높은교회’(Free High Church)의 엘진(Elgin) 목사는 한글 역본을 위한 첫 기부금으로 1.15파운드를 보냈는데, 그것은 ‘고아 소녀들의 연주회’ 수익금이었다. 랜즈다운(Landsdown)의 도비(Thomas Dobbie) 목사는 한 가난한 사람의 연보 10실링을 전해 주었는데, 그의 가난을 생각할 때에 이 기부는 놀라운 것이었다.

이렇게 우리말 성경 번역을 역사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성경을 새롭게 번역하고 출판하여 보급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일을 위해서 각국 성서공회와 교회에서는 ‘성서공회주일’(Bible Society Sunday)을 정하여 1년에 한 번씩 헌금을 했습니다. 한국 교회에서 최초로 성서공회주일을 지킨 것은 1899년입니다. 이 때 몇몇 교회에서 성서공회주일을 기념했고, 102원 36전이 헌금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주요 교회에서는 특별예배를 드렸는데, 설교의 공통된 주제들은 성경의 가치와 성경의 요구 및 권위 그리고 성서공회들의 목적과 목표에 대한 것이었다. 몇몇 교회에서는 연보를 거두어 성서공회 기금에 102원 36전을 보태었다. 비록 얼마 안 되는 돈이라도 한국 사람들에게는 매우 소중하기 때문에, 이 금액은 ‘아름다운 헌금’이다.

한국의 성서사업이 외국의 지원으로부터 완전하게 자립을 하는 것은 1979년입니다. 대한성서공회는 1979년에 재정적으로 자립을 하면서 그 이듬해부터 세계 성서운동에 협력하기 위해 지원금 1만 불을 세계성서공회연합회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작은 금액이지만 해마다 조금씩 기여를 하기 시작했고, 그 다음해부터는 차차 지원액을 늘려가다가 1993년에는 30만 불을 지원했습니다. 1995년 대한성서공회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1994년부터는 1997년까지 4년 동안만 한시적으로 세계성서공회연합회에 연간 100만 불씩 지원금을 보내기로 하고 이를 실행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부터 최근까지 보조금을 줄이지 않고 계속해서 세계성서공회연합회에 매년 100만 불을 보냈고, 거기에 더하여 미자립성서공회에 성경을 무상으로 기증했습니다.

로스 목사는 한국어 성경을 번역하고 출판하는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또한 한국 교회도 초기부터 성서 사업을 위하여 작지만 아름다운 헌금들을 했습니다. 최초의 번역에 대한 지원으로부터 생각하면, 한국 교회의 성서사업이 외국의 성서공회들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은 거의 100년이 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의 은혜로, 성경을 사랑해온 한국 교회는 성경을 중심으로 크게 부흥 발전하였고, 다른 나라의 성서 사업을 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자유높은교회’(Free High Church)의 엘진(Elgin) 목사가 한글 역본을 위한 첫 기부금으로 보내주었던 ‘고아 소녀들의 연주회’ 수익금 1.15파운드를 기억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받은 복음을 다시 땅 끝까지 전하는 일은, 먼저 복음을 전해 받은 우리의 일입니다.

성경 말씀에,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롬 10:14-15)” 하였으니, 먼저 복음을 들은 우리들의 발이, 성경 말씀대로, 좋은 소식을 땅 끝까지 전하는 ‘아름다운 발’이 될 수 있기를 빕니다. 한국 교회에서 처음 드렸던 ‘아름다운 헌금’은 매우 작은 금액이었습니다. 이제는 그 ‘아름다운 헌금’으로 전 세계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경 한 권이 한 명의 선교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선교사가 들어갈 수 없는 지역에까지 성경이 들어가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는 아직 백 년 전의 우리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곳도 많고,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인 이유로 성경을 보급하기 어려운 곳도 많습니다. 이들에게 성경을 보내는 일은 이제 ‘자유높은교회’의 고아 소녀들의 일이 아니라, 그들에게 도움을 받았던 우리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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