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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 | 네 살배기의 성경 암송 (요한복음 3:16) - 지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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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7-12-05 17:00 조회7,2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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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한복음 3:16)

그러니까 내가 세 살 때였는지 확실한 기억은 없으나 어려서 교회에 나가 제일 먼저 외게 된 구절이 바로 이 말씀이다. 머리가 노랗고, 눈이 파랗고, 코가 우뚝 솟은 이상하게 생긴 서양 여자가 서투른 발음으로 이 말씀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본 것이 아마도 내 교회생활에서의 가장 첫 번째 기억 같다.

내가 태어난 곳은 산으로 겹겹이 둘러쳐진 시골마을이다. 거기서 교회까지는 십 리 거리이며, 산골길과 논, 밭둑길을 지나는 험한 오솔길이었다. 부모님 등에 업혀서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 나는 그 말씀의 뜻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외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장로교회의 젊은 여선교사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 교회에 와서 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친 것이다. 이상한 발음으로 반복하여 따라 읽도록 하는 그 말씀이 매우 재미있다고 느껴졌다. 그 말씀이 재미있다기보다 그 말씀을 가르치는 서양 선교사님의 모습과 발음이 재미있었다고 하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 거다. 크리스마스 때나 추수감사절 축하행사 때에는 반드시 주일학생들의 찬양이나 재미있는 프로그램 등이 교인들을 기쁘게 했었다. 나는 이런 행사 때마다 나가서 성경 암송하는 순서를 맡곤 했다. 때로는 주기도문이나 사도신경을 외기도 했지만 가장 많이 왼 것이 이 성경말씀이라고 기억된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교인은 물론이고, 믿지 않는 마을 사람들도 많이 나와 교회당 밖에까지 사람이 차고 넘쳤었다. 성경구절을 암송하고 나면 그 많은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박수를 쳤고, 내려오면 저마다 잘했다고 칭찬들이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 이 말씀이 얼마나 귀한 말씀이며 성경 전체에 나타나 있는 하나님의 구속의 진리를 한마디로 요약한 복음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부터 그 말씀은 더욱더 감동과 은혜가 되는 말씀이 되었다.

(출처: <성서한국> 1994년 겨울 40권 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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