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고통의 땅에서 피어난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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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6-17본문

더 이상 홀로 집에 머물 용기도 없다는 한 시리아 기독교 여성의 이 한마디는, 오늘날 시리아 기독교인들이 처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2011년 시작된 내전과 기독교인에 대한 극심한 박해로 이들의 삶은 두려움과 절망에 짓눌려 있습니다. 내전 이전, 약 150만 명이었던 기독교인 수는 현재 50만 명 이하로 추정됩니다. 지금 시리아의 기독교 공동체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생존의 위기를 견디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성서공회 올슨(Bernt G. Olsen) 총무는 올해 초 시리아를 직접 방문해 현지 기독교 공동체의 고통을 목격했습니다.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Assad) 정권 붕괴 이후 시리아 전역에서 기독교인이 마주한 현실은 더욱 가혹해졌습니다.
바샤르 알 아사드는 2000년부터 약 24년간 시리아를 통치하며, 장기적 내전과 인권 침해 문제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그가 축출된 이후 시리아에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지만, 정권 붕괴가 안정과 회복을 가져오지는 않았습니다. 새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인 데다가, 권력 공백 속에서 각지에서 자치권을 행사하게 된 수많은 무장 세력과 민병대, 지역 군벌들 대부분은 무슬림이기에, 기독교인은 더욱 큰 위협과 차별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대판 출애굽
시리아 기독교인 수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꾸준히 감소해 왔습니다. 특히 기독교 박해가 심각했던 내전이 시작된 2011년 이후, 많은 기독교인이 폭력, 납치, 박해를 피해 시리아를 떠났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공동체도 지속적인 불안 속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변화하는 정치적, 종교적 상황 속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고, 일부는 해외로 탈출했으며, 일부는 국내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피난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젊은이들 또한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지 못한 채, 더욱 불안정해진 일상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신앙에 대한 깊은 고민을 겪고 있습니다. 올슨 총무가 만난 기독교 청년들은 학업을 마치는 대로 시리아를 떠날 계획이라고 말하며, “지금은 우리 역사상 최악의 시기”라고 토로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고난 속 희망
전 세계 성서공회들은 시리아의 기독교인이 당면한 고립감과 절망에 깊이 공감하며, 이 가운데서 신앙을 지키고, 지역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성경과 신앙 자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시리아를 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시리아 기독교 공동체가 외부로부터 잊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시리아 기독교인들은 깊은 상처를 입었지만, 여전히 하나님과의 관계를 신실하게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올슨(Olsen) 총무/노르웨이성서공회 -
대한성서공회는 한국교회의 협력을 통해 시리아에 성경을 지원하는 사역을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시리아에 아랍어 성경 약 4,000부가 지원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전달된 성경은 수많은 시리아 기독교인들의 신앙을 지킬 힘이 되고 있습니다.
라일라(Layla)는 시리아 내전으로 가족을 잃고 고향인 시리아를 떠나 요르단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서공회를 통해 참여한 성경 기반 회복 사역에서 받은 성경을 묵상하며 자신의 고통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성경 기반 회복 사역에 참여하며 저의 고통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으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주님께서 제 고통을 짊어지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견디셨을 고통과 아픔을 생각할 때마다 큰 위로를 받습니다.”
- 라일라(Layla)/시리아 난민 -
시리아의 기독교 공동체는 큰 도전 가운데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여전히 그들과 함께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성경을 지원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입니다. 시리아 기독교인들이 믿음을 지키고 말씀 안에 든든히 세워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