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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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11-24본문
성경 : 시편 1편 1-6절
설교 : 임학용 목사(청주중앙교회)
저는 1998년 10월 마지막 주 주일에 처음 교회에 갔습니다. 모태 신앙이 아닌 저는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넘어갈 때 친구의 전도를 받았습니다. 당시 새 생명 초청 집회의 마지막 순서에 전도사님께서는 "내일 주일부터 예배할 사람 손을 들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손을 들지 않았습니다. '평생 이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저는 친구와 함께 교회를 다시 찾았습니다.
그날 중고등부 전도사님께서 전하신 말씀은 사도행전 6장, 순교를 앞둔 스데반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약 25년이 지난 지금도 그 설교가 선명히 기억납니다. 스데반은 자신의 죄가 아닌 모함으로 죽임을 당하면서도 '천사의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교회에 온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억울한데, 분통이 터지는데, 어떻게 천사의 얼굴을 할 수 있지?" 저를 전도한 친구(현재 군목)에게 이 질문을 했을 때, 그는 자신이 읽던 성경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 친구도 중학교 때 누군가의 전도를 받아 교회에 온 친구였는데 그때 받은 성경을 저에게 다시 전해준 것입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쭉 읽다 보면 네가 궁금한 것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구약은 어려우니 신약부터 읽어봐." 하지만 저는 창세기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다닌 지 얼마 안 된 제게 성경은 어려웠습니다. 창세기부터 출애굽기, 레위기를 지나며 숨 가쁘게 읽어가던 중, 제 마음에 참된 평안을 준 말씀이 바로 시편 1편이었습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저는 그 후로 지금까지 주일을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습니다. 특별한 환상이나 뜨거운 감정의 변화는 경험하지 못했지만, 성경을 통해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고 우리와 함께하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에게 받은 성경에 답이 있었습니다. 왜 스데반이 천사의 얼굴을 할 수 있었는지, 제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성경에 명확히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사랑의 빚진 마음으로 성경이 없는 이들에게 이 빛을 전하고 싶습니다. 성경에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 되신 예수님이 누구신지, 그분을 보내신 하나님이 누구신지, 그리고 삼위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누구인지에 관하여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소유하는 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만 이 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여전히 성경이 없는 이들, 하나님을 모르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보내는 단 한 권의 성경이 한 영혼을 살릴지, 아니면 수많은 영혼을 살릴지는 하나님만 아십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말씀만이 우리를 복 있는 자리로 이끈다는 것입니다.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시편 1:6). 우리 모두가 말씀을 붙들고 의인의 길을 걷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 말씀을 통해 한 영혼이 살아나고, 그 영혼을 통해 또 다른 영혼이 살아나, 하나님을 찬송하는 목소리가 날마다 커지는 은혜가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출처 : 위 내용은 2025년 8월 21일, 대한성서공회 용인 반포센터에서 르완다 성경 기증 예식 중 전한 설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