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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료

모세의 생애와 성경

성경 :  히브리서 11장  23-26절설교 : 조병우 목사(김천제일교회)    모세는 출생부터 죽음까지 성경에 기록된 인물이면서 출생도 죽음도 아주 특이한 사람이다. 무엇보다 모세는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영광과 고난을 다 겪은 인물이다. 왕궁과 광야에서 극단적 대조의 삶을 살았던 사람이다. 가장 영광스러운 환경에서 살았고,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도 살았던 인물이고 가장 귀한 지위와 가장 천한 지위를 다 가졌던 인물이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계시를 기록하게 하심으로써 모세는 모든 믿는 사람에게 믿음과 충성의 모델과 같은 사람이다. 인간에게 가장 큰 영광스러움은 하나님이 한 인생의 삶을 통해서 일하시는 것이다. 모세는 이런 면에서 위대한 신앙인의 모습으로 산 사람이다.   1. 모세에게는 두 어머니가 있었다.한 어머니는 바로 공주이고 다른 한 어머니는 요게벳이다. 바로 공주는 세상적으로 볼 때 가장 완벽한 어머니이다. 가장 좋은 것을 자녀에게 다 줄 수 있는 어머니고, 요게벳은 자녀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어머니이다.   두 어머니는 다 귀한 분들이다. 그런데 말씀에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 공주의 아들로 칭함을 거절했다고 했다. 왜 모세는 바로 공주의 아들로 사는 것을 포기했던 것일까, 한 어머니는 세상의 것을 다 줄 수 있는 어머니고 다른 한 어머니는 세상에서 아무것도 줄 수 없는 어머니인데 왜 세상 것을 줄 수 없는 어머니의 아들로 살았던 것일까?   한 어머니는 세상의 것을 다 줄 수 있지만 믿음은 줄 수 없는 어머니이고 다른 한 어머니는 세상의 것은 아무것도 줄 수 없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줄 수 있는 믿음을 준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볼 수 있는 것은 한 인생에게 진정한 어머니는 세상의 것을 많이 줄 수 있었던 어머니가 아니라 그 자녀에게 하나님의 약속을 들려주고 말씀을 들려주어서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두 어머니가 있다. 자식에게 믿음을 물려줄 수 있는 어머니와, 세상의 것을 물려주면서도 믿음은 물려주지 못하는 어머니이다. 성경을 보면 한나는 자식에게 세상 것을 물려주는 어머니가 아니다. 성전에서 자라게 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하는 어머니였다.   하나님의 역사는 바로 공주 같은 어머니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역사는 자식에게 하나님의 백성임을 깨닫게 하는 부모이다. 현대 사회의 문제는 부모에게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녀에게 어릴 때 말씀을 심어주지 못하는 것이다.   마귀는 미래 세대를 파괴하기 위해서 어린아이를 학살한다. 애굽 왕 바로는 어린 아기를 죽였고, 헤롯도 베들레헴의 두 살 아래의 유아들을 학살했다. 이유는 미래를 없애기 위해서이다.   일벌과 여왕벌은 똑같이 암벌이다. 그러나 여왕벌은 왕대에 넣어서 로열젤리를 먹이면 여왕벌이 되고 꿀만 먹이면 일벌이 된다. 같은 벌인데 일벌은 28일-35일 생존하는데, 여왕벌은 3년-5년의 수명을 가진다. 200만 마리의 알을 낳아서 다음 세대를 계승시키는 것이다. 다른 벌이 아니다. 그 차이는 태어났을 때에 무엇을 먹였느냐 하는 데 있다.   어릴 때에 말씀의 로열젤리를 먹이면 그가 하나님의 자녀로 자라서 역사의 계승자가 되는 것이고, 세상의 꿀을 먹이면 평생을 일에 속한 생명으로 사는 일벌로 살다가 사라지는 것이다.   좋은 부모는 그 부모의 하나님을 부를 수 있어야 한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내 자녀가 그 부모가 섬기던 하나님을 부를 때에 그 부모의 믿음이 자녀에게 응답이 되어야 하고 삶의 가치관이 되어야 한다.   2. 모세에게는 두 가지 삶이 있다.말씀에는 모세 앞에 두 가지 삶이 있었다고 전한다. 하나는 애굽의 모든 영광과 보화를 누리는 삶이 있고, 다른 하나는 자기 백성과 함께 고난을 받는 삶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모세는 애굽의 보화보다는 자기 백성과 함께 고난받는 것을 더 귀한 삶으로 생각했다.   성경은 그 이유를 ‘이는 하나님이 주시는 상을 바라봄’이라고 했다. 삶에는 분명히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세상 영광을 얻기 위한 삶이 있고, 하나님이 주시는 상을 바라보는 삶이 있다. 모세는 세상의 영광을 따라가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상주시는 삶을 선택했다는 뜻이다.   삶은 사명 때문에 영광이 있는 것이지 소유 때문에 영광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삶에 사명을 발견할 때 비로소 자기가 갈 길을 찾은 사람이 된다. 바울은 자신의 삶을 사명의 길로 묘사를 했고 그 삶을 다 달렸을 때 면류관의 영광이 있음을 말했다.   그것이 바로 십자가의 삶이다. 성도는 아무리 애굽의 보화처럼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얻는다고 하더라도 사명이 아닌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니다. 주님은 십자가를 앞두고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셨다.   이스라엘의 광야 교회는 성막과 장막의 동행이다. 성막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이고 장막은 그들이 사는 공간이다. 언제나 성막과 장막은 함께 움직이고 함께 머물렀다. 그 동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과 인생의 동행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의 일을 하다 보면 사명으로 사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을 돕는 사람이 있고, 구경꾼이 있고,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 사명으로 사는 사람은 앞에 있는 사람이고, 곁에서 돕는 사람이 직분이다. 구경꾼은 알지만 영광이 없다. 뒤에서 방해하는 사람은 발꿈치를 무는 사람과 같은 사람이다. 계시록의 교회를 보면 방해꾼이 없는 교회는 없다.   3. 모세는 두 가지 죽음이 있다.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 보고 죽는 것이 소원이었다. 120년 인생의 소원이다. 그런데 가나안을 눈앞에 두고 죽었다. 마치 결승점 앞에서 넘어진 것 같다. 한이 많은 죽음 같다. 모세는 자기가 소원하던 것을 눈앞에 두고 죽었다. 세상적으로 보면 실패한 인생처럼 보인다.   그런데 모세의 죽음 이후의 모습이 나타나는 장면이 성경에 있는데, 예수님이 변화산에서 변화되실 때 모세와 엘리야가 그 곁에 있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천국에 죽음을 보지 않고 올라간 엘리야와 그리고 광야에서 죽은 모세와 함께 천국 영광의 모습을 보여 주셨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천국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주시는 자리에 엘리야와 모세를 세우셨다. 다시 말하면 구약 성경을 율법과 선지자라고 표현하는데, 바로 그 대표가 모세와 엘리야인 것이다.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시는 장면이다.   하나님은 모세의 인생의 진정한 보상은 가나안 땅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천국이라는 것을 말씀해 주시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나라가 말씀이 약속하시는 진정한 보상이라는 의미이다. 모세는 자기의 사명을 물려주고 죽었다. 즉 모세의 죽음은 사명을 물려주는 계승의 과정이었던 것이다.   인간에게는 두 가지 죽음이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해보고 모든 영광을 다 누리고 죽는 죽음이 있다. 이런 죽음을 볼 때 다 복이 있는 죽음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에서 볼 때 부자는 인간적으로는 복된 죽음을 죽은 사람이지만 음부에서 거지 나사로를 부러워하며 물 한 방울을 구걸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모세의 죽음은 사명을 물려주고 죽은 죽음이다. 바울의 삶도 그렇다.주님의 십자가도 그렇다.   가장 위대한 사람은 사명을 물려주고 간 사람이다.삼성병원에서 만든 ‘청진기’라는 영상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사람의 몸에는 60조 개에서 100조 개의 세포가 있다고 한다.이 모든 세포는 다 각각 다른 수명이 있는데 90% 이상이 매년 사라지고 새로 재생된다고 한다. 5년의 주기로 보면 거의 모든 세포가 사라지고 새로 태어난 세포가 그 자리를 채운다.   백혈구 14일, 적혈구 3개월, 피부 1개월, 장기는 4개월, 새로운 세포가 계속해서 만들어져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세포는 건강한 몸이 되기 위해서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야 하고 옛 세포는 끝없이 죽어야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죽어야 할 세포가 죽지 않고 버티고 있는 현상을 ‘히포토시스’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몸에 남아서 암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의 몸이나 교회나 내가 죽어야 할 자리에서 죽지 않으면 그것이 암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사명은 물려주어야 건강한 교회가 유지된다. 예수님은 세상에 오셔서 제자들을 양육하시고 사명을 물려주셨다.   모세의 죽음이 위대한 것은 죽음을 통해서 자기의 사명을 물려주었다는 점에서이다. 인생에게 죽음이 끝이 아닌 이유는 사명을 물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하나님께 받았던 말씀의 돌비(십계명)를 물려주고 떠났던 사람이었다.    출처 : 대한성서공회 제136회 정기이사회 조병우(김천제일교회 담임 목사) 설교 

말씀을 만나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신약성서의 번역 특징을 중심으로-

김창락(『새한글성경』 신약 책임번역자)흔히 정치를 빗대어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을 ‘언어는 생명이다’라고 바꾸어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언어라는 것 또한 시대를 따라 끊임없이 변합니다. 쓰이지 않는 낱말들은 폐어가 되어 사라지기도 하고, 또 새로운 낱말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 시대의 언어라도 사용하는 사람들의 교육 수준, 사회적인 위치, 직업 등에 따라서 그 언어의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렇기에, 아무리 완벽한 번역이라고 해도 그것이 영원불변한 번역으로 남아 있을 수 없습니다. 언어의 변화에 맞추어 새롭게 성경을 번역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언어의 변화뿐만 아니라 1960년대 후반 이후 ‘디지털 혁명’으로 인한 매체의 변화도 이번 『새한글성경』 번역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0년부터 발간되기 시작해 2021년에 완역된 독일의 <바시스비벨>은 이런 언어와 매체의 변화를 성경 번역에 반영한 좋은 보기입니다. 휴대폰과 같이 작은 디지털 기기로 보기에 적절하게끔, 산문도 시처럼 행을 바꾸어 번역한 아주 새로운 시도였습니다.이에 따라 『새한글성경』의 주요 번역 원칙을, 디지털 세대에 맞게 문장을 짧게 끊고 가능하면 50자 내외 16어절 정도로 번역하는 것으로 세웠습니다. 고린도전서의 서두는 이를 반영하여 발신인, 수신인의 이름과 인사말을 의미 단위로 끊어서 번역하였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고린도전서 1:1-31 바울입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입니다. 나와 형제 소스데네가 2 코린트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에 이 편지를 보냅니다. ... 3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님으로부터 내리기를 빕니다!대화체도 새롭게 번역하였습니다. 대화문은 상황에 맞는 입말로 옮기며, 한국어 어법에 맞는 높임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 중에서도 대중에게 하시는 말씀은 격식체인 하십시오체를, 열두 제자와 같이 친밀한 사이에 하시는 말씀은 해요체와 친밀어를, 적대자에게 하시는 말씀은 하오체를 사용하였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예수님 → 대중]마태복음 1:17그때부터 예수님이 선포하여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회개하십시오! 하늘나라가 가까이 와 있습니다!” [예수님 → 제자]마태복음 10:8아픈 사람들을 고쳐 주세요. 죽은 사람들은 일으켜 살려 주세요. 심한피부병 앓는 사람들을 깨끗하게 해 주세요. 귀신들을 쫓아내세요. 그냥 받았으니 그냥 주세요.[예수님 → 적대자]마태복음 12:34독사의 자식들! 당신들이 악한데 어떻게 선한 것들을 말할 수 있겠소? 사람은 마음에 흘러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기 때문이오.서신서의 경우에도 교회에 보내는 편지와 개인에게 보내는 편지의 마침꼴을 달리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로마 교회에 보내는 편지인 로마서는 하십시오체를 사용하였으나, 디모데전후서, 디도서와 같이 바울과 친밀한 사이에게 보내는 편지는 친밀감을 살리면서도 목회자인 상대방을 존중하는 하게체를 사용하였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로마서 1:1바울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이 부리시는 종입니다.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서 따로 구별된 사람입니다. 디모데전서 1:1-21 바울이네.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라네. 우리의 구원자 하나님과 우리의 희망 그리스도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사도가 되었지. 2 디모데에게, 곧 믿음 안에서 나의 참된 아들인 그대에게 이 편지를 보내네. 은혜, 한결같은 사랑, 평화가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님으로부터 내리기를 비네! 젊은 세대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표기를 쉽게 고친 부분도 많습니다. 한자를 모르고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한자어 대신, 보다 쉬운 한자어나 순우리말을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속량’ 대신 ‘풀어 주심’으로, ‘유월절’ 대신 ‘넘는명절’으로 번역하는 식입니다. 그리고 숫자 표기도 어색하거나 불가능하지 않는 한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하여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마태복음 13:8다른 것들은 좋은 흙 위에 떨어졌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어떤 것은 100배, 어떤 것은 60배, 어떤 것은 30배나 맺었습니다.마태복음 20:15어떤 사람에게는 5달란트를, 어떤 사람에게는 2달란트를, 또 어떤 사람에게는 1달란트를 주었습니다. 저마다 그 사람의 능력에 따른 것이지요. 그러고는 먼 길을 떠났습니다.고유명사 번역은, ‘베드로’와 ‘바울’처럼 너무나 익숙해진 말은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의 음역을 존중하되, 초·중·고등학교의 교과서에 있는 말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 규정을 따랐습니다. 특히 그리스어 원어에서 지명이 ‘-아’로 끝나는 점도 고려하여, ‘가이사랴’는 ‘카이사르 황제에게 바치는 도시’라는 그 뜻을 살려 ‘카이사레아’로, 지방 이름인 ‘갈릴리’도 ‘갈릴래아’로 번역하였습니다. 가이사랴 → 카이사레아갈릴리 → 갈릴래아마게도냐 → 마케도니아수리아 → 시리아애굽 → 이집트우리 삶의 기초와 토대가 되는 귀한 성경 말씀이 이번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번역을 통해서 디지털 세대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읽히고, 또 하나님께로 나아오는 귀한 통로로 쓰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말씀을 만나다

『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을 발간하면서

박동현(대한성서공회 상임번역자문)누가복음 2:28-3228 시므온이 아기를 안고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29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도다 30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31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32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 하니2:21-40… 시므온에게는 그의 품 안에 있는 아기가 약속의 성취와도 같다. 메시아가 주실 구원, 곧 하나님의 평화가 이 아기 안에서 싹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일의 뒤에는 하나님이 일하고 계시며, 하나님의 활동은 예언자의 약속에 걸맞게 온 세상을 향한 것이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그리스도는 이방인들에게 하나님의 계시를 드러내는 빛이요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는 빛이시다. …『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누가복음 2:21-40 단락 해설 중『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은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본문에 해설을 붙인 것으로, 해설은 『취리히성경해설집』(스위스취리히 개혁교회 총회, 2010년 발간)의 대부분을 한국 교회와 사회의 형편에 알맞게 편역한 것입니다.  『취리히성경해설집』은 취리히 개혁교회가 발간한 안내서로서, 1524–1531년에 스위스 독일어로 번역된 『취리히성경』의 2007년 개정판을 개인과 교회가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집필한 것입니다. 이 해설집 집필자들은 대부분 스위스 개혁교회 학자들이고 그 가운데는 목회 현장이나 교회 기관에서 봉사하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은 21세기 초까지 놀랍도록 발전해 온 성서학의 열매를 일반 독자들도 맛볼 수 있도록 성서학의 최근 경향까지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에서는 접할 기회가 좀처럼 없었던 내용도 거침없이 소개합니다. 성경의 각 책, 각 본문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지, 여러 본문 사이에 차이 나는 부분은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다룹니다. 그러면서 성경 전체와 각 책의 흐름과 짜임새에 비추어 각 부분이 지니는 뜻을 알려줍니다. 이 해설에서는 신구약 각 책의 기본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설 첫머리에 도표를 제공합니다. 개별 단락 해설에서는 먼저 개역개정판 본문을 제시하고 뒤이어 해설문을 넣었습니다. 부록에는 신학 용어 해설 340여 항목, 도량형 및 화폐 단위 설명, 컬러 지도 등 여러 참고 자료가 들어 있습니다. 『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은 때로는 새롭고 낯선 내용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해설과 함께 본문을 잘 읽어보면, 신앙과 경건의 폭이 넓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학문적인 내용도 심도 있게 제공함으로써 설교 준비와 연구에도 도움을 주며 일반 성도들에게는 성경 공부를 하는 다양한 방법을 익힐 수 있게 합니다. 『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이 한국의 그리스도인들과 지역 교회들, 또 한국 교회 전체와 더 나아가서 한국 사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더욱더 풍성해지는 데 크게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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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료

에콰도르성서공회 이사장과 총무를 만나서

“성경은 인생을 바꿉니다”  <본 공회를 위해 기도하는 에콰도르성서공회 예실 카바얄 이사장>   처음 대한성서공회를 방문하려고 했을 때 한국이 이렇게 먼지 몰랐습니다. 우리는 무려 25시간만에 한국에 도착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여행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성서공회는 3년 전에 에콰도르 성서공회가 다시 성서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성경을 기증해준 고마운 성서공회입니다. 이렇게 감사하고도 좋은 사역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본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에과도르성서공회가 조직을 정비하고 다시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에과도르성서공회의 직원들은 이러한 축복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되어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해서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한성서공회의 도움으로 끼추아어로 번역된 성경과 에콰도르어로 번역된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파비안 코르테즈 목사님은 회심한 사람들에게 성서를 전해주고, 각 가정에서 성경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였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전세계로 성서를 보급하는 대한성서공회의 사역은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하는 사역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중요합니다. 성경은 인생을 바꿉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에과도르에 있는 모든 원주민들을 대신해 대한성서공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하나님의 사역을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대한성서공회가 한 사역은 에과도르성서공회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한성서공회가 다른 나리에 성서를 보내는 일은 정말 귀한 사역입니다. 에콰도르성서공회를 대신해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지난 3년 동안 에과도르성서공회는 성서공회를 성장시키고 다질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현재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발전하는 성서공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다양한 언어로 높은 산악 지역에서 해안 지역까지, 계곡을 지나 정글 지역으로, 큰 도시들과 갈라파오섬까지 모든 에콰도르 지역에 전달되고 있습니다. 대한성서공회와 에과도르성서공회의 헌신된 섬김으로 에과도르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변화될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새롭게 나아갈 시기입니다. 그동안 대한성서공회의 지원을 받은 것을 넘어 이제는 다른 나라들을 도울 때입니다. 우리에게는 비전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쿠바'에 대한 마음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쿠바 사람들에게 성서를 보급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에콰도르성서공회는 성경과 교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성경과 교류하기를 소망합니다. 성경을 갖고 있어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현재 저희 미션은 교회를 세우는 일입니다. 이 사역을 위해 무엇보다 많은 분들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에과도르 인구의 14%가 개신교입니다.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대한성서공회가 뿌린 씨앗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한국과의 협력이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역을 점차로 확대시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성경을 전하고 싶습니다.  에콰도르 인구 1500만 명 중 800만 명의 사람들이 성경과의 교류가 단절되어 있습니다. 이들에게 성서를 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우리는 성서가 생수와 같이 퍼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노력과 기도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성서공회를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2013년 성서한국 여름 59권2호, 10-11쪽, 에콰도르성서공회 예실 카바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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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료

군부대에서 온 편지

-81보병연대 평화교회로부터-     충성! 맹추위가 아직 기승을 부리던 3월 초 대한성서공회에서 군부대에 성서를 기증해 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흥분되었습니다. 제가 당시 사역했던 부대는 경기도 연천 최전방 GOP연대였습니다. 사역하는 교회는 4교회, 각 교회마다 100여 명의 장병들이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각종 작전과 근무, 훈련과 작업에 지치고 힘든 용사들이 주일이면 교회로 와서 예배를 통해 힘을 얻곤 합니다. <허원희 군종목사와 8보병연대 평화교회 장병들>   2010년 여름, 초임 군종장교로 임관한 저는 열악한 교회 상황에 깜짝 놀랐습니다. 특히 긴 장의자마다 성경과 찬송가가 2권씩 놓여 있었는데 예전 <개역한글판> 성경과 구 찬송가, 심지어는 세로쓰기 성경까지 비치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장병들이 성경을 찾아서 읽는 것은 소수의 몇몇 인원만 가능한 일이었고 예배시간에 그저 스크린에 의지해서 설교 본문을 읽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랬기에 대한성서공회에서 성경을 기증해 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믿음으로 400권을 신청하였습니다. 성경이 도착하자마자 기쁜 마음으로 각 교회마다 100권씩, 장의자 자리 자리마다 한 명당 한 권씩 볼 수 있도록 비치를 하였습니다. 휑해 보였던 교회가 새 성경책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전방 연대급 교회에는 성경을 읽고자 하는 마음은 있으나 쉽게 도전을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교회에 새 성경책이 가득 차자 몇몇 집사님들이 오셔서 저에게 먼저 성경통독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건의를 해 오셨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기증 받은 2주 후부터 군인가족들과 군종병들과 함께 두 달 간의 일정으로 성경통독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교회에 모여서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고 다과를 나누며 친교를 나누는 사건이 시작되었습니다. 며칠하다가 지쳐서 포기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들 너무 행복해하고 더욱 성경에 대해 깊이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리고 GOP장병들에게 시원한 음료, 과일, 부침개 등을 준비해서 나누는 위문 행사도 계획해서 하였습니다.  성경을 함께 읽기 전까지는 교회에서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이 그들 손에 한 권씩 쥐어지고, 함께 읽어 나가니 역동적인 교회로 바뀌어 갔습니다. 그 이후 2명의 집사가 새로 임명되고 하나님 앞에 군선교의 일꾼이 되기로 작정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성경으로 인한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이었습니다.   기증 받은 성경은 예배시간에도 근무로 인해 교회에 못 나오는 GOP, GP, 격오지 용사들에게 아주 귀하게 전달되어 믿음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대한성서공회의 위대한 사역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새로운 부대로 전출 오게 되었지만 다시 한 번 지면을 빌어 대한성서공회의 섬김과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기도로 동역하고자 합니다. 출처 : 2012년 성서한국 가을 58권 3호, 14쪽, 허원희 군종  

말씀을 만나다

[새로운 번역 성경] <새한글성경> 국어학적 특성을 중심으로

 민현식(대한성서공회 <새한글성경> 국어 책임감수자) 대한성서공회는 다음 세대를 위해 2012년 12월부터 번역 사역을 시작한 <새한글성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한글성경>은 성경 원문을 살려 번역해 온 한글 번역 성경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급변하고 있는 현대 한국어와 다음 세대의 한국어 사용에 맞추어 전면적으로 새롭게 번역한 한글 성경입니다. 이에 <새한글성경>이 기존 성경과 달라진 국어학적 특성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1) <새한글성경>은 다음 세대를 위해 완전히 새롭게 번역한 21세기형 성경입니다.기존 성경의 굳어진 표현에 얽매이지 않고 원문의 뜻과 성경 장르의 특성을 살리면서 쉽고 새로운 현대 한국어 표현을 찾아 전면적으로 새롭게 번역하였습니다. 옛 말투 종결 어미 ‘-도다, -(니/더)라체’ 대신 현대 말투 ‘-(는/았)다체’로 통일하였고 율법서,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 복음서, 서신서라는 성경의 장르 특성을 살려 번역하였습니다. 다음은 시가서의 특성을 갖는 시편 1장 1-3절입니다.<성경전서 개역개정판>(1998) 시편은 ‘-도다, -로다’라는 옛 말투 만연체로 되어 있으나 <새한글성경> 시편은 시가서라는 장르 특성을 살려 간결한 운문체로 번역하고 시행(詩行)을 살려 편집하였습니다.또한 <성경전서 개역개정판>(1998), <공동번역 성서 개정판>(1999), <성경전서 새번역>(2001)번역 성경에서 보듯 130여 년 동안 굳어져 화석화된 기존 성경 표현들과 달리 <새한글성경>은 쉽고 다양한 한국어 표현들로 번역하여 한국어의 세계를 널리 확장하였습니다.시편 1장의 어휘 표현의 변화(2) <새한글성경>은 더 쉬운 고유어와 한자어로 번역하고 다음 세대가 성경을 더 쉽게 잘 이해하도록 하였습니다.가령 ‘유월절’을 ‘넘는명절(유월절)’로, ‘석청’을 ‘들벌꿀’로, ‘신들메’를 청소년에게 익숙한 외래어 ‘샌들끈’으로, ‘번제물’, ‘소제물’은 ‘다태우는제물(번제물)’, ‘곡식제물(소제물)’처럼 쉽게 풀어쓴 어구로 고치고 괄호 안에 전통 번역어를 넣기도 하였습니다.(3) <새한글성경>은 하나님께서 전하시는 이야기(스토리텔링)를 현대인의 간결한 언어생활에 맞추어 문장의 길이를 짧게 하였습니다.기존 성경은 줄글 만연체로 획일화하였으나 현대인은 쉽고 짧고 빠르게 쓰는 통신언어에 익숙하므로 문장 길이를 1문장 최대 16어절 50자 이내로 간결화하였습니다. 이는 앞 시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4) <새한글성경>은 성경에 나오는 다양한 대화문을 한국어의 높임법을 살려 번역하였습니다.<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은 높임법을 ‘하십시오체’와 ‘하라체’ 두 가지만으로 획일화하여 한국어의 높임법 특성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으나, <새한글성경>은 인물 간의 다양한 관계에 따라 비격식체(회화체)인 ‘해요체’, ‘해체(반말)’를 비롯해 격식체인 ‘하십시오체’, ‘하오체’, ‘하게체’, ‘해라체’ 등 다양한 높임법을 살려 번역하였고 대화나 인용 성구를 따옴표로 구별해 가독성을 높였습니다.특히 예수님과 제자 간의 대화를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에서는 ‘하라체’로만 하고, <성경전서 새번역>에서는 ‘해라체’로만 하여 권위적이었으나, <새한글성경>에서는 예수님도 제자들을 존중하여 높이는 ‘하십시오체’나 ‘해요체’를 사용하였습니다.(5) <새한글성경>은 차별적 언어 표현을 개선하였습니다.최근 인종, 성별, 장애, 질병 등에 대해 차별 표현을 순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데 <새한글성경>에서도 과거의 차별 표현을 순화한 중립적 표현으로 바꿨습니다.(6) <새한글성경>은 한국어 어문 규정을 준수하고 인용 부호 등 문장부호를 전면 도입해 가독성을 높였으며 도량형 단위도 가급적 현대 용어로 바꿨습니다.외래어 표기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등 기존 관습 표기를 존중하면서도 현재의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자주 나오는 지명은 현대 외래어 표기법(1986)과 표준국어대사전(1999)의 용례 표기를 따랐습니다.시간, 도량형 단위나 수량 단위 표시를 현대인에게 익숙한 알파벳 도량형 단위로 하고, 수효는 가급적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해 시각적 인지 효과를 높였습니다.요컨대, 다음 세대를 위해 준비된 <새한글성경>은 한국인뿐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에게까지 한국어의 표준을 보여 주는 성경이 되어 한국어로 복음의 꽃을 활짝 피우는 성경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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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번역 성경] <새한글성경>(가칭) 시편을 중심으로

  ― [새로운 번역 성경] <새한글성경>(가칭) 시편을 중심으로 ―박동현 (대한성서공회 <새한글성경> 구약 책임번역자)   대한성서공회에서는 다매체 시대의 사람들, 그 가운데서도 주로 젊은 세대를 염두에 두고 여러 해 전부터 <새한글성경>(가칭)을 번역해 오고 있습니다. 이 성경의 새로운 점을 시편을 중심으로 몇 가지만 소개하려고 합니다. 1. <새한글성경>은 원어 성서에 이전보다 한층 더 가까워졌습니다. 1) 인쇄된 겉모습이 눈으로 보기에도 달라졌습니다. 이를테면 시편처럼 시(詩)라는 사실이 분명한 본문은 그 점이 드러나도록 줄을 바꾸어 가며 번역했습니다. 시편 첫 절에서부터 그렇습니다.복 있습니다,   그릇된 사람들의 의논 따라 걷지 않는 사람은!  죄짓는 사람들의 길에 서지 않고  비웃는 사람들의 자리에 앉지 않습니다.2) 히브리어 본문의 어순을 되도록 살려서 번역했습니다. 시편 3장 7절을 봅시다.일어나십시오, 오, 여호와님!   나를 구해 주십시오, 오, 나의 하나님!주님이 치셨습니다, 내 모든 원수의 뺨을요. ‌  그릇된 사람들의 이빨을 주님이 부러뜨리셨습니다.상반절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하나님께 간구하는 말을 앞세우고 나서야 하나님을 부릅니다. 사람이 무엇을 부탁할 때 보통은 부름말을 앞세운 뒤에 부탁하는 말을 합니다. “오, 여호와님, 일어나십시오!”는 보통 상황에서 점잖게 하는 기도라면 “일어나십시오, 오, 여호와님!”은 매우 긴박한 상황에서 하나님께 매달리는 기도입니다. 이처럼 원문의 어순이 번역문에 반영되면 원문의 분위기까지 전달됩니다. 독자들이 본문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하반절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하나님이 어떻게 하셨는지를 말합니다. 먼저 주님이 ‘치셨’다는 점을 말씀드린 뒤에 무엇(‘내 모든 원수의 뺨’)을 치셨는지를 밝힙니다. 다음으로는 주님이 무엇(‘그릇된 사람들의 이빨’)을 대상으로 삼으셨는지를 말씀드리고 나서 주님이 그것을 ‘부러뜨리셨’다고 합니다. 한데 묶어 보면, 주님이 치시고 부러뜨리셨는데, 그 대상은 ‘내 모든 원수의 뺨’과 ‘그릇된 사람들의 이빨’이라는 것입니다.3) 시편에는 표제도 절 수에 넣었습니다. 또 표제를 본격적인 시와 마찬가지로 존중하여 괄호 안에 넣지 않았습니다. 다만 ‘표제’ 다음에 한 줄을 띄어 시 본문과 구별했습니다. 시편 5장 1-2절을 봅시다.1 ‌1)찬양 인도자에게 맞춤. 피리 반주. 노랫말(시). 다윗의 것.    2)내 말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오, 여호와님! 관심 가져 주십시오, 내 한숨짓는 것에.2 ‌3)주의 깊게 들어 주십시오, 내 부르짖는 소리를, 오, 나의 임금님, 나의 하나님!   주님께 내가 기도하니까요.  1)히브리어 성서를 따라 여기서부터 1절로 적음2)히브리어 성서에서는 2절3)2-12절이 히브리어 성서에서는 3-13절2. <새한글성경>은 성서학의 최신 연구 결과와 최신 외국어 번역본들을 최대로 활용한 번역 성경입니다. 시편 1장 6절을 봅시다.여호와가 알고 계시거든요, 올바른 사람들의 길은.   그릇된 사람들의 길은 사라질 것입니다.‘올바른 사람’과 ‘그릇된 사람’을 이전 한글 번역본들에서는 각각 ‘의인’과 ‘악인’이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올바름’과 ‘그릇됨’은 사람의 윤리적인 잣대로 판가름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서학의 최신 연구 결과와 최신 외국어 번역본들에 따르면,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삶이 잘 이루어지도록 힘쓰는 사람이 ‘올바른 사람’입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을 들먹이지만 속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 자신의 이익을 폭력을 써서 기어코 얻어 내는 사람은 ‘그릇된 사람’입니다.3. <새한글성경>은, 원문이 길 때 여러 짧은 문장으로 나누어 번역한 성경입니다. 한 문장이 16어절, 50글자를 넘지 않고, 한 문장에 한 가지 뜻을 담도록 번역한다는 원칙에 따라 번역한 성경입니다. 요즘에는 내 손 안에 들어오는 작은 화면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얻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젊은 세대가 특히 그렇습니다. 이분들은 긴 글보다는 짧은 글을 더 좋아합니다. 글도 짧게 씁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서 되도록 짧은 문장으로 성경을 번역한 것입니다.시편 첫머리부터 그렇게 번역했습니다. 시편 1장 1-3절이 히브리어 성서에서는 죽 이어져 있는 하나의 문장입니다. 그것을 그대로 우리 어법에 맞추어 번역하면 문장이 길고 복잡해집니다. <새한글성경>에서는 시편 1장 1-3절을 여섯 개의 짧은 문장으로 나누어 번역했습니다. 4. <새한글성경>에는 새로운 번역어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1) 앞 2번에서 알아본 ‘그릇된 사람’과 ‘올바른 사람’은 새 번역어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이처럼 쉬운 한글 표현을 새 번역어로 쓰면서 그 내용의 차원을 한껏 높여서 거룩한 뜻을 담은 전문 용어로 만들었습니다.2) 이와는 조금 다른 경우를 시편 8장 3-6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3 ‌내가 보곤 하거든요. 주님의 하늘, 주님 손가락으로 만드신 것들을요.       달과 별들도요. 주님이 마련해 두신 것들입니다.4 ‌사람이 무엇이라고 그를 기억해 주시며,      인간이 무엇이라고 그를 돌보아 주십니까!5 ‌주님은 그를 조금 모자라게 하셨습니다, 하나님보다.       영광스러움과 존엄함이라는 왕관을 그에게 씌워 주셨습니다.6 ‌주님은 그에게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주님 두 손으로 만드신 것들을.      모든 것을 두셨습니다, 그의 발아래에.밤하늘의 달과 별들을 보면서 시인은,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과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신 뜻을 새기며 감격합니다. 이는 창세기 1장 26-28절에서 하나님이 사람을 하나님의 모습으로 창조하셨다는 말씀을 떠올리게 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사람을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하나님이 사귀실 만한 상대로, 하나님과 비슷한 자리에 이르도록 높이셔서 임금처럼 온 누리를 다스리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시편 8장 5절에서 한자말이지만 젊은 세대도 이해할 수 있는 ‘존엄함’이라는 새 번역어를 씁니다. 독자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생각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3) 시편 4장 7절에서도 새 번역어가 하나 눈에 띕니다.주님이 주셨습니다, 기쁨을 내 마음에, ‌  곡식과 햇포도즙이 많을 때보다 더 큰 기쁨을!‘햇포도즙’으로 번역된 원어 ‘티로쉬’는 원래 발효시키기 위해 짜 놓은 포도즙을 가리킵니다. 그렇지만 이 원어가, ‘포도주’를 뜻하는 일반적인 원어(‘야인’)와 나란히 쓰일 때는 ‘새 포도주’로 번역했고(호 4:11), ‘곡식’과 ‘(식물성) 기름’과 함께 나올 때는 그냥 ‘포도주’로 번역했습니다(신 7:13). 이처럼 <새한글성경>에서는 같은 범주에 속하는 여러 원어는 서로 다르게 번역하지만, 같은 원어도 문맥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번역합니다.   5. <새한글성경>은 개별 본문의 특성에 맞추어 여러 가지 마침꼴을 썼습니다. 1) 원문의 어순을 따라 도치문을 많이 쓰면서 한 줄의 앞부분은 ‘~입니다’를, 뒷부분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읽은 시편 4장 7절에서도 그렇게 했습니다.2) 한 편의 시 안에 시인의 말 상대가 하나님으로부터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로 바뀌면 문장의 마침꼴도 그에 맞추어 다르게 번역했습니다.6. <새한글성경>은 괄호를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했습니다.1) 시편 3장 2절의 ‘셀라’ 다음의 괄호 안에 칠십인역의 번역어인 ‘악기의 간주’를 적어 두었습니다. 아직도 원어 ‘셀라’의 뜻이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원어를 우리말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으로 그치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2) 시편 3장 1절의 ‘노랫말’ 바로 뒤에 ‘시’라는 전통 번역어를 괄호 안에 적어 두었습니다. 새 번역어가 낯설 경우에는 독자들이 당황하지 않게 하려 한 것입니다.3) 위 5번의 2)의 경우에도 시 한 편 안에 말의 상대가 다른 부분을 각각 ‘기도’와 ‘혼잣말’과 ‘사람에게 하는 말’로 괄호 안에 표시해 두었습니다.  7. <새한글성경>은 성서학의 최신 연구 결과와 성서 번역의 최신 경향을 반영하면서 새 길로 나아간 성경입니다. 1) 다매체 시대 상황에 맞추어 짧은 문장으로 나누어 번역하고, 2) 원문의 어순을 살려 원문의 강조점을 더 잘 드러내고, 3) 새 번역어를 사용하여 원문 이해의 폭을 넓히고, 4) 문학 유형에 따라 여러 마침꼴을 썼습니다. 그처럼 원문에 더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한글로 번역한 성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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